자기개발/끄적끄적

양육이 아니라, 함께 자라는 중입니다

해니셀렉트랩 2025. 12. 9.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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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다 보면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어요.

“내가 아이를 키우는 걸까,

아니면 아이가 나를 키우고 있는 걸까.”

처음엔 양육이란 내가 하는 일이라고만 생각했어요.

먹이고, 씻기고, 재우고, 가르치는 일.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이 흔들리고,

또 몇 번씩 다짐하며 버텨내는 일이라고 믿었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깨닫게 됐어요.

아이를 키우는 동안

가장 크게 자라는 사람은 라는 사실을요.

아이는 나의 부족함을 비추는 작은 거울

아이 앞에서는 내가 꾸밀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아요.

말투 하나, 표정 하나, 짜증의 순간까지

그대로 비춰지는 것 같아 마음이 뜨끔할 때가 많죠.

어른답게 보이고 싶었지만,

아이 앞에서는 오히려 내 미숙함이 더 드러나곤 해요.

그걸 부끄러워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알아요.

그 미숙함을 자라게 하는 건

결국 아이와의 시간이라는 것을.

아이는 삶의 속도를 다시 가르쳐준다

아이와 함께 걸으면

길 위에 있는 돌멩이 하나도,

나뭇잎 하나도 이유 없이 지나치지 못해요.

어른의 빠른 걸음에서

아이의 천천한 걸음으로 맞춰가다 보면

내가 그동안 얼마나 앞만 보고 달려왔는지

문득 깨닫게 돼요.

아이와 걷는 이 느린 속도가

언젠가 나에게도 쉼이 되어 돌아오더라고요.

사랑을 주는 만큼, 사랑을 배우게 된다

아이를 키우면

무조건적인 사랑이라는 게 존재한다는 걸

몸으로 다시 배우게 돼요.

아이가 품에 안겨 잠든 순간,

아무것도 해주지 않아도

그대로 있어줘서 고마운 마음.

그런 마음을 느낄 때마다

내 안에 오래 잠들어 있던 따뜻함이

살아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제는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아이를 키우는 건

누군가를 완성시키는 과정이 아니라,

함께 자라는 과정이라고.

어른은 아이에게 삶을 가르치고,

아이는 어른에게 마음을 가르쳐줘요.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고,

각자의 속도에서 천천히 성장해가는 것.

그게 우리가 매일 하고 있는 ‘양육’이라는 일의 진짜 의미 아닐까요.

함께 자라는 이 시간이, 결국 우리를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든다

아이를 키우면서

나는 참 많이 흔들렸고

참 많이 단단해졌어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고,

가끔은 흔들려도 괜찮고,

오늘보다 내일 조금 더 나아지면 그걸로 충분해요.

우리는 양육 중이 아니라,

함께 자라는 중이니까요.

그 사실 하나면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져요.